투자전략
금리인상 후 지속적인 투자모델은???
- 작성자 :
- 쌍두마차
- 작성일 :
- 12-17 08:29
- 조회수 :
- 1674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미국 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금리와 환율이 크게 요동치면서 각 업종이 서로 다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시대의 막을 내렸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오랜 기간 금리 인상을 예상한데다, 앞으로 금리인상 행보도 느긋한 속도로 이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9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이다.
뉴욕 현지시간 16일 오후 2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뉴욕 증권시장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1.3%까지 치솟았다. 주식시장은 금리인상을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직전 1.0954달러에서 1.0958달러로 소폭 상승했다(달러화 약세).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점진적 속도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7명의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도표로 나타낸 점도표에서도 지난 9월에 발표된 전망보다는 금리 인상 속도를 낮췄다.
신흥국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빚을 많이 냈다. 2008년 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었는데 돈이 필요한 신흥국들은 금리가 낮은 달러 부채를 늘렸다.
그런데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에 풀려있던 달러가 높은 금리를 찾아 급격히 미국으로 되돌아 올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자지급 부담과 원리금 상환압박, 만기연장 곤란 등을 동시에 겪으면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위기가 우려되는 나라로 브라질과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꼽힌다. 이들 국가들이 달러 부채가 많은 나라들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제3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1의 위기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고 한다면 제2의 위기는 유로존 재정위기 그리고 제3의 위기는 신흥국 부채위기라는 분석이다.
이미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이 브라질과 터키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일본 중국 등 여타 국가들은 금리를 동결하거나 오히려 낮춰 시중에 돈을 더 풀고 있다. 미국이 나홀로 경기호조를 보이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유럽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0.1%포인트 더 내리고 양적 완화 프로그램인 자산매입 시행 시한을 적어도 2017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일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17~18일 금융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나 상당수 전문가는 내년 일본이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3%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으로 인해 물가상승률 목표를 시한 내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은 성장률 둔화를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작년 말부터 6차례 기준금리를 내리고 4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지만, 올해 목표한 성장률 7%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도 중국의 성장 둔화가 미국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논리에 근거한다.
국내상황으로는 장기적으 금리가 미국 기준금리에 맞춰 상승할 것으로 보고있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기에 따라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시장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나타나는 자본유출 등의 부작용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리 상승 수혜주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다.
은행은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NIM)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의 변동성은 연말까지 어느정도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본다. 당분간 지수반등과 윈도우드레싱효과로 안정세를 찾은 이 후 점진적인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지만 마냥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자. 아직까지 개별주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투자처를 확고하게 보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집중적인 매수시그널이 들어 올 때 까지는 소극적이고 단기적인 매매를 통한 대응이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