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는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했지만 전반적인 수급상황 악화로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지난 4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반기 내내 하향 조정된 데다가 외국인 매수세도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고 심지어 뱅가드 리스크 까지 겹쳤습니다. 당분간은 특별한 호재가 없어 수급 흐름에 따라 시장 흐름이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더욱 선물시장의 매매동향이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웩더독 현상이 심해졌습니다. KOSPI200종목을 대응함에 있어서 개별적 호악재보다 수급동향을 더 면밀히 체크해야 겠습니다.

시장에 호재는 없고 오히려 애플의 판매 부진과 대만 IT 업계의 고전 등으로 소비심리 약화에 따른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업종은 IT 부품업체들입니다. 최근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개별 악재가 아닌 시장 내 수급 꼬임 현상이기 때문에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세를 이탈하지 않았다면 매도보다는 보유 또는 추가매수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나가던 IT도 주춤, 그렇다면 어떤 업종/종목을 매수해야할까?

일반적으로 계절성이 높은 4분기 실적의 경우 일회성 요인이 크게 반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 4분기는 1년 중 아쉬운 실적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실적발표를 눈앞에 두고 이익전망이 개선되기 시작한 종목이 있다면 매력적이겠지요. 여기에 이왕이면 이익전망이 이제 막 개선되기 시작하고 있는 종목이 위험 대비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4분기 실적 뿐 아니라 2013년 상반기 실적 개선세를 고려했을 때 턴어라운드 종목군 역시 관심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결 관심주 : 다우기술, 삼성SDI, LG생활건강, 씨젠  

4분기 실적 시즌이니, 그리고 주가는 실적을 반영하니 당연히 실적주는 꾸준한 관심 대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수급을 움직이는 데는 “hot issue”만한 것이 없지요.

1월 14일 오후 4시, 인수위원회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안의 골자는 경제부총리 부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중소기업청 강화 등이 골자입니다. 우선 경제 성장과 중소기업 육성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일부 역할이 축소된 부서와 관련된 기업들에게는 수급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조직개편안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가 신설되고 경제부총리제가 부활한 것입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담을 위한 차관제가 도입됐고 중소기업청 강화안도 포함됐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핵심 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 및 기술 관련 정책에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ICT(정보통신) 관련 정책까지 끌어안으면서 '공룡 부처'로 거듭났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과학은 물론 응용과학까지 모두 끌어안고 장관급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흡수합니다.

공룡부처로서 힘이 실린 만큼 미래창조과학부는 박 당선인의 공약을 실천하는 핵심 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중요성은 이날 인수위의 정부 조직개편에서 가장 먼저 발표된 부처라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내용은 이미 박 당선인이 대선 때 공약으로 내건 해수부, 과기부 부활입니다.

[조직개편안 관련주 정리]

-미래창조과학부가 ICT 정책을 전담 : 국가 신성장동력이 정보통신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짐

미디어 업종(SBS, 스카이라이프, CJ E&M, 제일기획

ICT(케이엠더블유, 기산텔레콤, 영우통신, 쏠리드)

-미래창조과학부(과기부 부활) : 과학기자재 관련주(영인프런티어, 대한과학, 서린바이오)

-해양수산부 부활로 해운시황의 활기, 위기 극복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짐

해운업종, 토탈소프트, 동방, 선광, 케이엘넷, 서호전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