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경제와 포커페이스

壬辰年 黑龍의 해라는 부푼 기대를 갖고 시작했던 2012년 주식시장이 어느덧 막바지
에 이르렀다. 2012년 주식시장은 기대와 달리 2011년과 같은 上高下低 패턴을 나타냈
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상이한 경로를 나타낸 것
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는 상당 부분 개선되었고, 경기회복 과정에서
발생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2분기부터 확
대될 것으로 예상했던 경기회복 정도가 둔화되었고, 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스페
인 디폴트 리스크가 더해지며 2012년 연초 기대를 흔들었다.
2012년은 정책 리스크의 수위가 어느 때 보다 컸던 한 해로 기억된다. 유로존 주요국
가의 지도자가 교체되고 유로존 회원국 간의 마찰이 체제 붕괴 위험으로 해석되며 시장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었다. 유럽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는 사이 그 여파는 중
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 전달되었다. 1분기까지 8.1% 성장을 유지하던 중국 경제가
7%대 성장으로 추락하며 글로벌 경제의 경고등이 켜졌다. 더블딥 우려를 상쇄하며 성
장세를 보이던 미국경제까지 성장 폭이 축소되며 불확실성이 재생산 되었다.

market_121113_kyobo.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