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리포트
금융 - M&A, 허세인가 대세인가
- 작성자 :
- 미래에셋대우
- 작성일 :
- 05-23 10:54
- 조회수 :
- 504
자본의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M&A 는 대세
금융업종의 M&A가 확산일로에 있다. 사물의 변화가 계속될수록 동질성은 강화된다. 세세한 것은 증식하지만 구조는 더욱 견고해지기 마련이다. M&A에 숨어있는 근본적인 동질성은 무엇인가?
금융업종 전반의 성장과 수익성이 약화되는 추세이다. 자본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자본은 항상 더 높은 이윤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변형되고 이동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자본=CAPEX’에 해당하는 금융업종의 경우 결국 CAPEX의 조정·재배치가 이루어지는 관점에서 M&A를 이해할 수 있다.
은행의 경우 자산성장이 약해지고, 금리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은 하락하는 반면 자본의잉여는 많다. 증권업종은 저금리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기능들을 보유하고 있는 한편, 자본규제는 개선·완화되는 추세이다. 은행은 증권을 통해 상품을 Sourcing하고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이루려는 유인이 커진다.
보험의 경우 역마진 부채의 부담이 심화되는 가운데, 부채의 시가평가를 핵심으로 하는자본규제가 다가오면서 자본의 효율성은 더 떨어지게 된다. 개념을 단순화하면 해운 업종의 사례와 다르지 않다. 호황기에 높은 용선료를 부담하기로 장기간 배를 빌린 것이 생보사의 고금리 부채이고, 물동량 감소로 운임이 떨어진 것을 현재의 자산운용 환경에빗댈 수 있다. 보험사의 역마진이 다소 천천히, 매우 오래전부터, 금융감독당국의 관찰하에 전개되어 대응할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이 차이이다. 수 년 내에 선택에 직면하게 될 텐데, 증자, M&A, 매각 등이 그것이다. 알리안츠 한국법인의 매각도 같은 맥락이다.
제로섬 시장에서는 M&A가 연쇄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점점 게임이론에 가까운 경쟁구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쟁은 느슨하게 유지되었다. 오히려 비싼값을 주면서 M&A를 하는 것은 기회비용만 커지는 꼴이니 자본효율성 관점에서는 유인이 약하다. 이제는 Organic한 성장이 하락하거나 정체되었다. 고정된 시장에서 초과성장을 하려면 남의 것을 빼앗아 와야 한다. 제로섬의 강도가 커지면커질수록 과거의 균형은 깨어지기 쉽고, 상대방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경쟁력, 상품 또는 상대방의 자산을 통째로 얻기 위한 M&A는 확산될 수 밖에 없다.